거제 통영을 잇는 다리 아래에는 매년 겨울 독수리떼가 찾아옵니다.
2019년부터 거제대교에서 발견된 독수리들은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 몽골로 떠납니다.
하지만, 겨울을 나는 여건이 넉넉지 않습니다. 먹이를 찾아 왔지만 거제수협가공공장과 한려실품 도계공장에서 나오는 먹이로는 찾아오는 독수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찾아온 독수리들은 대형배수관에서 배출되는 생선의 부산물을 먹이로 하고 썰물 때 모여들어 휴식처로 삼아 기다립니다. 이 배수관이 있는 곳은 도로와 인접한 지역으로 플라스틱 부표, 생활쓰레기 등으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독수리들은 플라스틱을 먹기도 하고, 부족한 먹이로 탈진하거나 폐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제대교를 찾는 독수리들을 위해 수년전부터 독수리먹이 팝업식당을 오픈해 먹이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수리들이 배출되는 먹이만으로는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만한 방법이 독수리들에게는 없습니다. 때문에 새들을 위한 먹이 공급이 꼭 필요합니다. 굶주린 독수리들에게는 먹이 공급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름다운 겨울 이곳을 찾는 독수리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독수리 식당’은 운영되어야 합니다.
1/4 가량 밀물이 나기 시작하면 독수리들은 갯벌이 착지하여 먹이활동을 시작합니다.
먹이공급을 시작하게 되면 인근 독수리들이 집결하게 되는데 평소 30~50마리가 휴식을 하고, 먹이를 주면 100~130마리의 독수리가 모여다는 장관을 보게 됩니다.
썰물에 맞추어 먹이를 공급해야하니 시간의 제약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식당을 시작했지만, 먹이의 양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찾아오는 100여마리의 독수리에게는 좀 더 많은 양의 먹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독수리 식당은 시민과 함께 진행되며, 독수리식당 주변 해안정화활동과 탐조활동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독수리는.
우리 나라·티베트·중국·몽고·만주 등지에 분포하는 겨울새로, 몸길이는 1∼1.5m에 달하며 수리류 중에서 가장 큰 맹금류입니다.
몸 전체가 균일한 암갈색이며, 정수리와 윗목에는 털이 없고, 목 주위에는 특이한 깃이 있습니다. 초원지대·고산지대·강하구를 근거지로 단독 또는 암수 한 쌍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며, 짐승의 시체나 병들어 죽어가는 짐승 등을 먹이로 합니다.
날 때는 폭이 넓고 긴 날개를 직선에 가깝게 쭉 펴고 날아오르며, 날개를 편 채 기류를 이용하여 날아다닙니다.
용맹스럽고 잔인한 것 같은 인상과는 달리 몸이 둔하여 살아 있는 동물의 포획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종은 1973년에 검독수리·참수리·흰꼬리수리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는 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아 몽골 북부지역에서 3천km가량 떨어진 우리나라까지 이동합니다. 전 세계 2만 마리 남짓한 독수리 중 2천여 마리가 해마다 거제와 경남 고성, 김해 등 남쪽 지방을 찾아 배고픈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